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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페미니즘'은 '남성혐오'가 아니다. 2 2007.05.24

조금 아까 이글루스의 이오공감에서는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실 그곳이 이글루스라는 것만 제외하면 그다지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서로 곧죽어도 경어를 쓰고 조금 그럴듯한 말로 포장했다는 것 말고는 네이버에서 매일 되풀이되고 있는 해묵은 남녀논쟁과 별반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다.

─ 말이 나온김에 네이버는 상당히 무책임하다고 말하고싶다. 이미 많은 유저들이 지적했듯이 네이버는 대중을 낚는 기술이 탁월하다. 조금 더 자극적이고 댓글이 많을만한 기사를 이슈화한다. (설령 그것이 나중에 거짓이라 판명날지라도) ─

얘기가 다른 곳으로 새버렸다. 아무튼 나는 일련의 이야기들을 주욱 읽으면서 이 사회는 아직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사람들은 이미 조금만 핀트가 어긋난 여성들을 '된장녀'라 칭하며 비웃는 것에 익숙하다. 가끔 어느 철없는 행동을 볼 때 '된장녀'라는 단어를 나도모르게 떠올릴 때- 살짝 멍해진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새 여성들을 희화화시키는데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명품가방을 하나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있다면 그 순간부터 나는 그냥 된장녀가 되는 것이다. 이건 뭐...

무엇이 우리를 서로를 지나치게 경계하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만든 것일까. 그것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사안인가. 키워드가 '여성'이거나 특히 '한국여성'일 경우에 반드시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다. "꼴페미", "페미년들" 등등... 물론 그런 말에 같이 욕설과 비하발언으로 대응하는 여성들도 있다. (그건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애초에 상대방을 잘못 골랐다.)

왜 유독 "페미니즘"이란 단어에 남성들은 거부감을 느끼는 것일까.

페미니즘에도 다양한 갈래가 존재한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일컫는 사람들이나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페미니스트들도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한다. 누군가는 전업주부이면서도 여성운동을 한다. 모든 페미니스트가 꼴통이고 특정대학의 동문이고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다닌다는 말은 한마디로 '풋'하고 웃게만든다는거다.

단언컨대, '페미니즘'은 '남성혐오'가 아니다. 누군가가 죽어라 남성에 대해 욕만 늘어놓는 페미니스트를 만났었더라고 얘기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만났던 그 사람은 페미니스트가 아니었어요. 어디서 굴러먹다온 진짜 꼴통이었나보죠."

'페미니즘'과 '남성혐오'를 같은 맥락에서 보는 오류를 범하는 건 비단 국내에서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한다. 어느 칼럼리스트는 자신이 여성운동에 대한 칼럼을 게재하기때문에 받은 수많은 협박메일의 고충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아무쪼록 두서없는 이 글은 그저 '페미니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안타까워 충동적으로... -_- 고로 당최 요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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