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 말했던가

from Her Dream 2007. 5. 19. 12:04

 그 언젠가 나는 너무도 쉽게 좋아한다 말했던가. 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용기내어 내 자신을 태웠던건지. 후회가 남는 과거는 싫어. 그렇지만 오늘이 지나면 나는 또 후회하겠지. 오늘의 선택을, 오늘의 내 한심함을, 오늘의 내 주저함을. 회색거리에 울려퍼지는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이 나겠지. 익숙한 전화번호 끝자리를 보면 또 생각이 나겠지. 도대체 왜,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거야. 그래 그의 잘못은 아니지. 어리석게 나를 쉽게 내어준 내 잘못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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