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내가 정말 보잘것 없는 상황에 처해있어도 나만은 적어도 나 자신을 사랑해왔었다고 자부했다. 그래, 너는 그나마 내가 제일 잘 아니까. 넌 잘하고 있는거야.

슬럼프는 언제나 불시에 찾아오지만, 이번은 좀 다르다. 외롭고, 서글프고 짜증이 난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면-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된다면. 누가 나를 사랑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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