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호에서의 면담

from Her Dream 2008. 8. 17. 22:54
흔히 생각했던 것 처럼 가슴이 아프거나, 미치도록 혼란스럽다거나.하지는 않았어요. 아, 그저 앞으로 어떤 부분들에서의 삶은 순탄치 않겠지.라는 생각은 했지요. 사소한 걱정은 그냥 거기까지였어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혼돈은 그 날의 내게는 없었거든요.

- How do you feel?
- Safe...

말 그대로였어요. 그 어느 때보다도 나는 그 순간이 그렇게 느껴졌거든요. 그녀가 내 곁에 있어서, 그리고 아무도 우리를 방해하지 않아서. 벨이 울리기 직전까지 나는 행복했어요.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죠. 길게 누워 있던 그녀가 휴대폰을 끌어당겨 액정을 주시했어요. "Steven" 내 쪽에서는 액정에 떠오른 이름이 보이지 않았지만, 나는 알 수 있었어요. 전화를 건 쪽은 Steven이라는 것을요. 그녀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어요. 가벼운 하품을 하면서 그녀는 휴대폰을 이불 밑에 넣어두고 기지개를 폈죠. 아름다웠어요.

- I'm hungry...
- You...?
- 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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