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아까 이글루스의 이오공감에서는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실 그곳이 이글루스라는 것만 제외하면 그다지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서로 곧죽어도 경어를 쓰고 조금 그럴듯한 말로 포장했다는 것 말고는 네이버에서 매일 되풀이되고 있는 해묵은 남녀논쟁과 별반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다.

─ 말이 나온김에 네이버는 상당히 무책임하다고 말하고싶다. 이미 많은 유저들이 지적했듯이 네이버는 대중을 낚는 기술이 탁월하다. 조금 더 자극적이고 댓글이 많을만한 기사를 이슈화한다. (설령 그것이 나중에 거짓이라 판명날지라도) ─

얘기가 다른 곳으로 새버렸다. 아무튼 나는 일련의 이야기들을 주욱 읽으면서 이 사회는 아직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사람들은 이미 조금만 핀트가 어긋난 여성들을 '된장녀'라 칭하며 비웃는 것에 익숙하다. 가끔 어느 철없는 행동을 볼 때 '된장녀'라는 단어를 나도모르게 떠올릴 때- 살짝 멍해진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새 여성들을 희화화시키는데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명품가방을 하나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있다면 그 순간부터 나는 그냥 된장녀가 되는 것이다. 이건 뭐...

무엇이 우리를 서로를 지나치게 경계하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만든 것일까. 그것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사안인가. 키워드가 '여성'이거나 특히 '한국여성'일 경우에 반드시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다. "꼴페미", "페미년들" 등등... 물론 그런 말에 같이 욕설과 비하발언으로 대응하는 여성들도 있다. (그건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애초에 상대방을 잘못 골랐다.)

왜 유독 "페미니즘"이란 단어에 남성들은 거부감을 느끼는 것일까.

페미니즘에도 다양한 갈래가 존재한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일컫는 사람들이나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페미니스트들도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한다. 누군가는 전업주부이면서도 여성운동을 한다. 모든 페미니스트가 꼴통이고 특정대학의 동문이고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다닌다는 말은 한마디로 '풋'하고 웃게만든다는거다.

단언컨대, '페미니즘'은 '남성혐오'가 아니다. 누군가가 죽어라 남성에 대해 욕만 늘어놓는 페미니스트를 만났었더라고 얘기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만났던 그 사람은 페미니스트가 아니었어요. 어디서 굴러먹다온 진짜 꼴통이었나보죠."

'페미니즘'과 '남성혐오'를 같은 맥락에서 보는 오류를 범하는 건 비단 국내에서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한다. 어느 칼럼리스트는 자신이 여성운동에 대한 칼럼을 게재하기때문에 받은 수많은 협박메일의 고충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아무쪼록 두서없는 이 글은 그저 '페미니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안타까워 충동적으로... -_- 고로 당최 요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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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edgeplus.net/47

사무실은 '너희는 이 멋진 사무실에서 엄청 일하고 싶을거야' 오오라를 풍기고 있고, 싸장님은 사진속의 포즈가 아주 청초하시다. 어쨌든 '저도 플톡합니다.'에서 너무 웃겼어. 잭싸장님.

물론 일명 Microblog들 다 좋은데 엮이는 친구가 없으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Twitter는 어제 가입해서 혼자 몇마디 지껄이며 아직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플톡은 지인도 있고, 엄청난 실시간 반응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오히려 많은 덧글이 부담감을 준달까. (왠지 덧글에 또 덧글을 달아야한다는 압박감-_-)

Twitter의 가장 큰 매력은 메신저와 기타 Firefox의 몇몇 부가기능을 통해 별도의 로그인없이 바로 글을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동기능이 짱이다;) 거기에 Public Timeline은 미친듯이 넘어간다. 글로벌하다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글로벌을 표방하고 있는 웹사이트가 그렇듯 영미권이 최고로 많고, 심심찮게 일본어도 많이 보인다~ 아무튼, 플톡에서 잭싸장을 찾아볼까;

 + 근데 외부트랙백은 왜 이렇게 성공률이 낮은거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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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 말했던가

from Her Dream 2007. 5. 19. 12:04

 그 언젠가 나는 너무도 쉽게 좋아한다 말했던가. 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용기내어 내 자신을 태웠던건지. 후회가 남는 과거는 싫어. 그렇지만 오늘이 지나면 나는 또 후회하겠지. 오늘의 선택을, 오늘의 내 한심함을, 오늘의 내 주저함을. 회색거리에 울려퍼지는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이 나겠지. 익숙한 전화번호 끝자리를 보면 또 생각이 나겠지. 도대체 왜,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거야. 그래 그의 잘못은 아니지. 어리석게 나를 쉽게 내어준 내 잘못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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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것인가.

from Her Dream 2007. 5. 19. 03:26

이미 컴퓨터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숙제도 컴퓨터로 하고, 이력서도 웹을 통해 제출한다. 친구도 넷상에서 만들고 있지 않은가. 컴퓨터를 켜고 습관처럼 윈엠프를 실행한다. 그리고 어제와 같은 플레이리스트를 더블클릭한다. '이 노래는 좀 지겨운데...'하면서도 들을만한 노래를 다시 고르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듣는다. 요즘 한참 열을 올리고 있는 영어와 스페인어 공부에 정신없이 몇시간이 지나가고(이상하게도 산만한 상황에서 공부가 잘되는 희안한 타입..-_-), 시덥잖은 기사나 포스트를 보며 낄낄거리다가 내 블로그를 모니터에 띄운다.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고민 하나..
〃오늘은 무슨 얘기를 써야하지.〃
단언컨대, 이것은 분명 강박관념이다. 한참 과친구들 모두가 싸이월드에 대해 얘기할 때, 미니홈피를 채울만한 이미지에 대한 강박관념처럼... 이건 텍스트에 대한 강박관념이다. 이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강박관념이란 말인가. 나는 나를 위해 포스팅하나, 아니면 누군가에게 나를 보여주고 싶은걸까. 후자는 좀 아닌 것 같다. 나는 참 변덕스럽다. 이런저런 얘기를 막 쏟아내다가도 누군가가 덧글을 달면 위축된다. 더 이상 이 공간이 나만의 공간이 아닌 것 같아 두려울 때가 있다. 물론 나는 소통을 좋아하지만, 반드시 블로거 사이에는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해.는 부담스럽다. 그것은 미덕이지 필수는 아니지 않은가. 이건 블로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보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한다. 더 나쁜 상황은 오프라인에서의 지인이 내 블로그를 알게될 경우이다. 나는 내 유일한 감정의 분출구였던 공간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것이다! (덕분에 네이버 블로그를 버렸다..) ─ 아, 비상양의 경우는 별로 거리낄 것이 없다. 후후 왜일까.
누군가에게 나를 아무렇지 않게 capricious라 소개했더니, 그는 꽤 당황한 눈치였다. 변덕스럽다는 말이 영미권에서는 특히 좋지 않은 뜻으로 받아들여지나보다. 이유인 즉슨, 오늘 사랑한다 말하고 내일 차버리는 그런 여자는 무섭다는 것이었다. 나는 짧은영어로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 내 변덕은 오로지 나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일 뿐이라고.
결국 생각해보면 나는 철저히 나를 위해 포스팅하는셈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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