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Her Dream 2007. 6. 15. 13:21

─ 이것은 장래희망이 아니라 밤에 꾸는 꿈에 대한 얘기다.

나는 꿈을 꽤 자주 꾸는 편인데(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일년 중 3/4 이상은 꿈을 꾼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기억나는' 꿈을!), 때로는 꿈이 미래에 일어날 어떤 일을 암시해 줄 때가 있다고 믿는다. 물론 나는 '영매'나 '예지자'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미래의 일을 꿈에서 보는 것은 아니지만, 꿈이 대강의 분위기 정도를 암시해 주는 건 어렵지 않게 겪을 수 있다.

지난 밤에도 어김없이 나는 꿈을 꿨다. 나는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아무래도 나는 홈스테이로 간 것 같았는데, 그 집에는 이미 4명의 유학생이 더 있었다. (하숙집 정도의 개념이었던 것 같다.) 그 곳에는 엄격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규칙이 있었다. 예를 들자면, 빈 책상에서 공부하되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일어나야 한다던지, 성적이 떨어지면 더 이상 그 곳에서 묵을 수 없다던지 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런 홈스테이는 없지만;) 어쨌든 들어간 첫날부터 나는 엄청난 향수병에 괴로워했고, 그것을 이겨보고자 공부에 매진하기위해 책상 앞에 앉았다. 얼마의 시간이 지날 무렵, 갑자기 민방위 훈련마냥 '위이이이잉~'하고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뭔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는 내게 주인 아주머니는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들어왔는데 곧 컴퓨터가 폭발하니까 얼른 나가야해!"라고 했다. 나는 '이런 건 영화에서나 있던 일이잖아! 말도안돼!'라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그 곳은 미국이고 나는 아주머니와 유학생들 말고는 의지할 곳이 없었으므로 따라서 그 곳을 탈출했다. =_= 곧 폭발은 정말 일어났고, 나는 한국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 상황을 설명했다.

나름 스펙타클한 꿈이어서 [...] 상당히 피곤했다. 할 일도 많은데 왜 이렇게 뒤가 구린 꿈만 꾸는거지 요즘. 언제나 내 포스트는 뒤로 갈수록 흐지부지해지는데 오늘도 역시[...] 어쨌든 10년안에 미국으로 유학 갈 생각을 해봤는데, 어쩐지 이건 안 좋은 예감;;; 목적지를 전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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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바로 그게 내 삶의 방식이예요.〃

파니는 별로 행복한 여자는 아니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 물론 그녀는 정기적으로 돈을 주는 직장이 있고, 그리 좋지는 않지만 늘 자신을 반겨주는 집도 있다. 게다가 귀여운 외모를 가지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 귀여운 얼굴을 하고 그녀와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해골모양의 귀걸이를 걸고 앉아서 푸념을 늘어놓는 모습이란 … 사실 나는 그 첫부분에서 큰 소리로 웃어제꼈는데 그 이유는 그녀의 고민하는 모습이 한 때 내가 전전긍긍했던 모습과 정확하게 오버랩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바로 이렇게 말했다.

여자가 서른 넘어서 남자를 만나는 것은 원자폭탄 맞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래요.

그녀는 어째서 늘 불안해하고 생에 대한 권태를 느꼈던걸까. 그녀는 '죽음을 준비하는 모임'에 참석하고 있었다. 이 모임은 모임의 이름과는 성격이 다르다. 잘 살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를 포함한 모임의 참석자들은 생에 대해 좀 더 애착을 갖기 위해 모임에 참석한다. "나는 아름답다. 사랑받고 있다."를 밤마다 외치는 파니는 불행하게도 잘못된 방법을 행하고 있었다. 지루하기 짝이없는 그녀의 인생에 돈을 벌기위한 오르페오의 거짓말은 일종의 희망이었다. (결국 그 사랑이 진실이 아니라는 걸 후에 깨닫지만...) 그녀는 왜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그 건물관리인에게는 할 수 없었던걸까.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그녀는 생에 대한 의지를 사랑을 통해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다. 실제로 서른이 넘은 싱글에게는 별 문제가 없지 않은가. 참 재미있는 것은 그녀의 생에 대한 태도를 바꿔준 계기가 바로 '오르페오의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오르페오의 "이 잔의 반이 비어있니, 반이 차있니."라는 말은 쇼펜하우어의 "개개인의 결단에 따라서 앞으로의 시간이 달라진다."는 얘기와 일맥상통한다.

어쩌면 그녀는 오르페오의 거짓말을 눈치채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만 "왜 내게 거짓말을 했니."라고 되묻기전에 자신의 생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면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먼저 깨달았던건 아닐까.

더 늦기 전에 빨리 남자를 만나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자 비로소 그녀는 그녀를 사랑하는 이를 만날 수 있었다. 아마 이제 그녀는 충분히 알게 되었을 것이다. 사랑만으로 그녀의 삶을 행복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것, 또 사랑이 늘 달콤하지는 않다는 것.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추구할만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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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최근 뉴스나 많은 블로그에서 다루고 있는 기술유출 사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지난 4년간 공부하며 느꼈던 내 감정들에 대한 자기위안일지 모른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여우비님의 포스트를 읽고 '맞아, 나도 비슷한 고민을 몇 년간 해야했었지.'라며 두서없이 써내려가본다.

나는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어렸을 때부터 내 관심사는 다방면에 걸쳐있어서 특별히 '꼭 무엇이 되고싶다'는 꿈은 없었다. 그저 내 꿈은 죽기 직전까지 되도록 많은 공부를 내 힘으로 해보는 것이었다. 문학을 매우 좋아하고, 다른 나라의 문화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며- 때로는 악기를 마음대로 두드리며 나만의 노래를 작곡하는 것이 내 소소한 일상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나는 정말 내가 갈 길 하나만을 선택해야했고, 주변에서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 전공을 택했다. 사실 따지고보면 그리 뜬금없는 결정은 아니었다. 나는 과학 역시 좋아했고, 특히 물리의 전기파트를 아주 재미있어 했으니까. (직접 배우고보니 깊이는 비교할수도 없었지만)

들어가자마자 배우기 시작했던 전공기초 과목들은 참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더 우스운 것은 나는 그 지루한 몇몇 과목들에서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저 고등학교와 똑같은 아니 어쩌면 더 틀에박힌 수업을 대학에서도 듣고있다는 사실이 너무 서글프게 느껴졌다. 1학기를 마치고 나는 진지하게 전과에 대해 고민했다. 결국 그 때 전과신청서에 사인하지 못했던게 실수였는지 아니면 잘했던 것인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내가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시류를 반영하지 않는 교수님들의 교수방식이었다. 나는 모든 학문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미적분과 몇 가지 툴에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도 다 인간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내가 하는 공부에서 '인간'은 배재되어있고, 온갖 수식이 우선이었다. 바로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공학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복잡하고 긴 맥스웰 방정식이 어떤 방식으로 우리 삶을 향상시켰는지 혹은 응용 가능한 부분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것이 아닌- 그저 칠판 한가득 풀이를 하는데에 급급한 모습은 참... 답답하다.

언젠가 선배와 전공과 적성에 대한 얘기를 했었다. 선배는 '우리나라에서 적성같은 건 없어. 있다면 돈걱정에서 자유로운 몇몇에게 해당되는 얘기겠지. 그냥 하는거야. 이유는 없고, 그냥 발을 들여놨기 때문에 하는거야. 중간에 다른 길로 과감히 전향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라며 한숨을 쉬었다. 나는 갑자기 슬퍼졌다. 선배, 그래도 공부를 억지로 할 수는 없잖아요. 내가 하는 공부를 사랑하고 즐겨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잖아요. 그냥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훌륭한 사람 말이예요.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다. 우리나라에서 공학도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리고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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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y doesn't know

from Música 2007. 6. 3. 02:09

참으로 불쌍한 Scotty가 아닐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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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앞에서

from Her Dream 2007. 6. 1. 23:07
무덤 앞에서 ─ Emily Clark

내 무덤 앞에서 눈물짓지 말라.
난 그 곳에 없다.
난 잠들지 않는다.
난 수천개의 바람이다.
난 눈 위에서 반짝이는 보석이다.
난 잘 익은 이삭들 위에서 빛나는 햇빛이다.
난 가을에 내리는 비다.
당신이 아침에 고요속에서 눈을 떴을 때,
난 원을 그리며 솟구치는 새들의 가벼운 비상이다.
난 밤에 빛나는 별들이다.
내 무덤 앞에서 울지마라.
난 거기에 없다.
난 잠들지 않는다.


나중에 내 묘비에 이렇게 쓸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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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 몇십초단위로 삽입되기에는 너무 슬픈 노래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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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영어공부에 열을 올릴 무렵, 나와 꽤 친분이 두터웠던 어느 외국인 선생님은 내게 Celine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따지고보면 이건 영어이름이 아니라 유럽, 그 중에서도 프랑스에서 흔한 이름인데- 그 선생님은 그냥 나를 그렇게 부르기를 좋아했다. 나중에야 알게된 사실인데, 그녀도 나처럼 비포선라이즈를 좋아했고 나를 알게되면서 내가 그 영화속의  셀린느와 닮았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건 엄청난 과찬이었다. 나는 그녀처럼 예쁘지도 않고, 그다지 사려깊지도 않다.

어쨌든 이후로 나는 외국인 친구들과 만날 때는 의례히 Celine이라 나를 소개했다. 처음에는 그저 그들에게 친숙한 것이 좋겠거니.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누군가 나를 그렇게 부를 때마다 묘한 이질감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가 내게 진지하게 물었다. "나는 네 한국이름이 더 좋아. 네 이름에는 멋진 의미가 담겨있거든. 네가 괜찮다면 너를 한국이름으로 부르고 싶은데, 안될까?" 아, 순간 나는 너무 기뻤다. 잃어버렸던 나를 되찾은것처럼! 그래 내 이름에는 멋진 의미가 깃들어있었지.

한 때는 내 이름이 너무 흔해서 싫었던 적이 있었다. 어느 성씨에나 내 이름은 늘 있었고, 심지어 같은 이름의 친구와 짝꿍을 해 본 적도 있었다. (재미있게도 이 친구는 내 인생 최고의 베스트프렌드가 되었다.) 때때로 이것에 대해 불평하는 내게 부모님은 말씀하셨다. "이름이 같다고 너와 그 아이들이 같은 건 아니야. 네 스스로 너를 만들어가는거지, 이름이 너를 만드는 건 아니거든."

네, 이제 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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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blog) : Web(웹)과 Log(로그)를 합친 낱말로, 스스로가 가진 느낌이나 품어오던 생각, 알리고 싶은 견해나 주장 같은 것을 웹에다 일기(로그)처럼 차곡 차곡 적어 올려서, 다른 사람도 보고 읽을 수 있게끔 열어 놓은 글모음이다. 많은 사람이 블로그를 인터넷 문화를 바탕으로 태어난 한 사람 (또는 홀로) 매체의 시작으로 본다.

내가 생각해보고 싶은 것은 블로그가 오픈되어 있다고 해서 누군가가 내게 가하는 공격을 당연시해야 하느냐에 관한 것이다. 물론 이 '공격'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애매한 구석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내가 수긍하기에 불쾌한 덧글이나 엮인글정도로 풀이하는게 무난하겠다.

사실 몸담았던 곳은 몇 번 바뀌었지만 이런 웹페이지를 가지고 있었던게 10여년정도 전부터인지라 그간 몇몇 사건들이 있었다. 나는 천성상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성격도 아니고 아주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고서야 댓글을 남기는 것도 흔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지인들 말고는 웹상에서 누군가와 부딪히는게 거의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내가 쓴 이야기에 반대하고 불쾌감을 여과없이 표현했었는데, 어렸던 나는 그거 자체가 너무 싫었고 상처받았었다.

뭐 다 지난 얘기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심각한 일도 아니지만, 그 이후로 어떤 글을 올릴 때 누군가에게 당할지도 모르는 '공격'에 대해 민감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나는 그저 읽기에 무난한 내 얘기를 주로 했는데- 언제부턴가는 그 때문에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정말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에는 극단적이고 음란하며, 약간은 거북한 이야기도 있는데 나는 단지 미지의 무엇인가가 두려워서 웹에서의 나의 활동을 스스로 검열하고 있는 셈이었다. 이 얼마나 한심하고 우스운 행동이란 말인가!

한동안은 마치 내 안의 자아가 분열되는 듯한 기분에 환멸을 느꼈었다. 나는 대체 누구를 위해 포스팅하는 것인가. 남을 위해? 물론 그것은 아니다. 나는 타인의 삶을 위해 포스팅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꽤나 이기적인 사람이어서 이런 방면으로는 타인을 먼저 생각하기 힘들다. 진실된 대화로 감정을 분출하기 어려운 현대사회에 블로그라는 공간은 그것을 도와주는 하나의 도우미 역할이기에 나는 철저히 나를 위해 포스팅한다. 그러나 따지고보면 온전히 나를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여기에 올린 것들은 내 것들이니 절대, 누구도 태클걸지 마시오.'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도 홀로 존재할 수는 없다. 분명히 내 생각에는 많은 문법적, 윤리적 오류가 있을것이고- 나는 스스로 몰랐었던 그 오류들에 대해 누군가 지적해준다면 감사할거다. 그리고 오픈블로그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의견을 교환하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의를 제기하는 방식에 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힌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도) 한줄짜리 욕설에 가까운 비방을 성의없이 던져놓고 사라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신의 생각이 진리인양 떠드는 사람도 있다. 게다가 10개도 넘는 장문의 댓글로 테러를 하는 사람은 무엇이란 말인가! (차라리 메일을 보내지.) 모르겠다. 모르는사이에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걸지도...

아무튼 나를 잃지않으면서 나 자신을 온전히 표현하는 것, 나는 그 방법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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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아까 이글루스의 이오공감에서는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실 그곳이 이글루스라는 것만 제외하면 그다지 새로운 사실은 아니다. 서로 곧죽어도 경어를 쓰고 조금 그럴듯한 말로 포장했다는 것 말고는 네이버에서 매일 되풀이되고 있는 해묵은 남녀논쟁과 별반 다를바가 없기 때문이다.

─ 말이 나온김에 네이버는 상당히 무책임하다고 말하고싶다. 이미 많은 유저들이 지적했듯이 네이버는 대중을 낚는 기술이 탁월하다. 조금 더 자극적이고 댓글이 많을만한 기사를 이슈화한다. (설령 그것이 나중에 거짓이라 판명날지라도) ─

얘기가 다른 곳으로 새버렸다. 아무튼 나는 일련의 이야기들을 주욱 읽으면서 이 사회는 아직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사람들은 이미 조금만 핀트가 어긋난 여성들을 '된장녀'라 칭하며 비웃는 것에 익숙하다. 가끔 어느 철없는 행동을 볼 때 '된장녀'라는 단어를 나도모르게 떠올릴 때- 살짝 멍해진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새 여성들을 희화화시키는데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명품가방을 하나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있다면 그 순간부터 나는 그냥 된장녀가 되는 것이다. 이건 뭐...

무엇이 우리를 서로를 지나치게 경계하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만든 것일까. 그것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사안인가. 키워드가 '여성'이거나 특히 '한국여성'일 경우에 반드시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다. "꼴페미", "페미년들" 등등... 물론 그런 말에 같이 욕설과 비하발언으로 대응하는 여성들도 있다. (그건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애초에 상대방을 잘못 골랐다.)

왜 유독 "페미니즘"이란 단어에 남성들은 거부감을 느끼는 것일까.

페미니즘에도 다양한 갈래가 존재한다.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일컫는 사람들이나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페미니스트들도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행동한다. 누군가는 전업주부이면서도 여성운동을 한다. 모든 페미니스트가 꼴통이고 특정대학의 동문이고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 다닌다는 말은 한마디로 '풋'하고 웃게만든다는거다.

단언컨대, '페미니즘'은 '남성혐오'가 아니다. 누군가가 죽어라 남성에 대해 욕만 늘어놓는 페미니스트를 만났었더라고 얘기한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만났던 그 사람은 페미니스트가 아니었어요. 어디서 굴러먹다온 진짜 꼴통이었나보죠."

'페미니즘'과 '남성혐오'를 같은 맥락에서 보는 오류를 범하는 건 비단 국내에서의 문제만은 아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한다. 어느 칼럼리스트는 자신이 여성운동에 대한 칼럼을 게재하기때문에 받은 수많은 협박메일의 고충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아무쪼록 두서없는 이 글은 그저 '페미니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안타까워 충동적으로... -_- 고로 당최 요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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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무리는 Numb로...

from Música 2007. 5. 22. 21:42

개인적으로 In the end의 연주버전은 그닥 감흥이 오지 않았었지만 Numb는 꽤 괜찮았다. 자 오늘도 이렇게 마무리- 그리고 오늘도 봇이 내 홈에 약간 들락거리다 간듯하다. (봇이 아니라면 카운터가 저렇게 올라갈리가...) 허허허, 내일도 상쾌한 하루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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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이크도 내 취향을 알았나보다. 내 취향이 좀 단순하긴하지만; 하하; 그가 자신있게 보내준 노래. 이니셜D는 그저 들어봤을 뿐이지만, 이 노래 좋잖아~ 고마워 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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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edgeplus.net/47

사무실은 '너희는 이 멋진 사무실에서 엄청 일하고 싶을거야' 오오라를 풍기고 있고, 싸장님은 사진속의 포즈가 아주 청초하시다. 어쨌든 '저도 플톡합니다.'에서 너무 웃겼어. 잭싸장님.

물론 일명 Microblog들 다 좋은데 엮이는 친구가 없으면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Twitter는 어제 가입해서 혼자 몇마디 지껄이며 아직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플톡은 지인도 있고, 엄청난 실시간 반응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오히려 많은 덧글이 부담감을 준달까. (왠지 덧글에 또 덧글을 달아야한다는 압박감-_-)

Twitter의 가장 큰 매력은 메신저와 기타 Firefox의 몇몇 부가기능을 통해 별도의 로그인없이 바로 글을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동기능이 짱이다;) 거기에 Public Timeline은 미친듯이 넘어간다. 글로벌하다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글로벌을 표방하고 있는 웹사이트가 그렇듯 영미권이 최고로 많고, 심심찮게 일본어도 많이 보인다~ 아무튼, 플톡에서 잭싸장을 찾아볼까;

 + 근데 외부트랙백은 왜 이렇게 성공률이 낮은거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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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 말했던가

from Her Dream 2007. 5. 19. 12:04

 그 언젠가 나는 너무도 쉽게 좋아한다 말했던가. 그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는데 나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용기내어 내 자신을 태웠던건지. 후회가 남는 과거는 싫어. 그렇지만 오늘이 지나면 나는 또 후회하겠지. 오늘의 선택을, 오늘의 내 한심함을, 오늘의 내 주저함을. 회색거리에 울려퍼지는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이 나겠지. 익숙한 전화번호 끝자리를 보면 또 생각이 나겠지. 도대체 왜,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거야. 그래 그의 잘못은 아니지. 어리석게 나를 쉽게 내어준 내 잘못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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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것인가.

from Her Dream 2007. 5. 19. 03:26

이미 컴퓨터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숙제도 컴퓨터로 하고, 이력서도 웹을 통해 제출한다. 친구도 넷상에서 만들고 있지 않은가. 컴퓨터를 켜고 습관처럼 윈엠프를 실행한다. 그리고 어제와 같은 플레이리스트를 더블클릭한다. '이 노래는 좀 지겨운데...'하면서도 들을만한 노래를 다시 고르는 것이 귀찮아서 그냥 듣는다. 요즘 한참 열을 올리고 있는 영어와 스페인어 공부에 정신없이 몇시간이 지나가고(이상하게도 산만한 상황에서 공부가 잘되는 희안한 타입..-_-), 시덥잖은 기사나 포스트를 보며 낄낄거리다가 내 블로그를 모니터에 띄운다. 그리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고민 하나..
〃오늘은 무슨 얘기를 써야하지.〃
단언컨대, 이것은 분명 강박관념이다. 한참 과친구들 모두가 싸이월드에 대해 얘기할 때, 미니홈피를 채울만한 이미지에 대한 강박관념처럼... 이건 텍스트에 대한 강박관념이다. 이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강박관념이란 말인가. 나는 나를 위해 포스팅하나, 아니면 누군가에게 나를 보여주고 싶은걸까. 후자는 좀 아닌 것 같다. 나는 참 변덕스럽다. 이런저런 얘기를 막 쏟아내다가도 누군가가 덧글을 달면 위축된다. 더 이상 이 공간이 나만의 공간이 아닌 것 같아 두려울 때가 있다. 물론 나는 소통을 좋아하지만, 반드시 블로거 사이에는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해.는 부담스럽다. 그것은 미덕이지 필수는 아니지 않은가. 이건 블로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보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한다. 더 나쁜 상황은 오프라인에서의 지인이 내 블로그를 알게될 경우이다. 나는 내 유일한 감정의 분출구였던 공간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것이다! (덕분에 네이버 블로그를 버렸다..) ─ 아, 비상양의 경우는 별로 거리낄 것이 없다. 후후 왜일까.
누군가에게 나를 아무렇지 않게 capricious라 소개했더니, 그는 꽤 당황한 눈치였다. 변덕스럽다는 말이 영미권에서는 특히 좋지 않은 뜻으로 받아들여지나보다. 이유인 즉슨, 오늘 사랑한다 말하고 내일 차버리는 그런 여자는 무섭다는 것이었다. 나는 짧은영어로 최선을 다해 설명했다. 내 변덕은 오로지 나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일 뿐이라고.
결국 생각해보면 나는 철저히 나를 위해 포스팅하는셈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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