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내 웹 상의 이력을 돌이켜보니 나는 쉽게 정착하지 못하는 여자구나. 여기 저기 기웃기웃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고, 직장이나 학교처럼 눈에 보이는 소속에는 꽤 충실하면서도 그 밖에 내 재량껏 얻어갈 수 있는 인간 관계나 소소한 행복 같은 것을 느낄 감성적인 여유가 없는 듯. 못된고 슬픈 여자네.
포스트들도 보면 항상 “아 이제부터는 그러지 말아야지”, “내게 사랑을 주는 그들에게 나도 사랑을 줘야겠다”하고 말만 했지 실천에 옮긴 건 없고, 진실되게 반성 좀 해야겠다. 뭐 하나 감사할 줄 모르고 타인에게는 잘 하는데 정작 내 사람과 나에게는 한 없이 모진 나는 정말 방구석에 쳐박혀서 진지하게 내 삶에 대해 돌아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속죄하는 시간을 좀 가져봐야겠다. 이번에는 진짜로.